전북대학교 농축산식품융합학과 정경훈 석사과정생(지도교수 김소라)이 최근 열린 ‘2024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대회’에서 동아시아 고유종인 전갈붙이(Allochthonius)의 진화사를 규명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최우수구두발표상을 수상했다.
정 석사과정생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A phylogeography of Allochthonius (Pseudoscorpiones: Pseudotyrannochthoniidae) demonstrated a dynamic evolutionary history in East Asia’라는 주제로, 동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는 전갈붙이의 계통지리학적 분석을 통해 진화적 기원과 분화 경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정경훈 학생은 중국 허베이대학교와의 국제 협력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표본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계통지리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Allochthonius가 과거 동아시아 대륙 전역에 널리 분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기후 변화와 지질학적 변동으로 인해 서식지가 점차 파편화되면서 생존 가능한 피난처(refugia)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게 되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무엇보다 Allochthonius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내륙에서 유래해 섬 지역으로 퍼지며 종 다양성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으며, 특히 세계적으로도 드문 ‘해양 횡단 분산(trans-oceanic dispersal)’ 사례가 이 속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진화생물학적으로 중요한 발견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에 걸친 동아시아 및 범지구적 환경 변화가 미소 절지동물 분포에 미친 영향을 통시적으로 조명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정경훈 학생은 “이 연구는 동아시아 생물지리와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 진화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연구를 지도해주신 김소라 교수님과 국제 협력에 함께해주신 유정선 박사, Danilo Harms 박사, 그리고 연구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응용곤충학회는 곤충학 전반의 학문적 교류 및 산업적 응용을 도모하는 국내 대표 학회로, 매년 탁월한 연구성과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